동국문학회

231214

johyeongseob 2024. 9. 19. 22:30

제목: 마른 익사*


비가 내린다

우산이 없어
심장이 젖는다

가랑비로 혹은 소나기로

너무 무거워
심장을 도려내니
요동치는 박동에
투명한 피가 흘러넘쳤다

그 자리에 땅을 파
조심스레 묻었다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그 곳에는
잔향만이 남아 있다.

* 나선미 '시인의 사인은 이름도 애절한 마른 익사였다.'

 

해설: 비는 그리움을 상징합니다. 누군가 혹은 무언가를 그리워하는 건 막을 수 없기에 화자는 우산이 없습니다. 그리움은 마음에서 일어나므로 심장이 그리움에 젖는다고 표현하였습니다. 그리움은 조금씩 때로는 강하게 밀려올 수 있습니다. 그리워하는 날이 겹겹이 쌓이면 마음이 힘듭니다. 그래서 더 이상 그리워하지 않기로 결정을 내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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