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별
* 너는 별들이 결혼을 한다는 말을 듣고서는 눈을 빛내며 나에게 물었어
별들의 결혼식은 우리와 비슷한지, 별들도 사랑을 나누며 사귀는지
궁금한 게 참 많은 너를 보며 나는 읽은 책을 떠올리며 하나씩 대답했어
그러자 너는 정말로 신기해하며 어린아이처럼 내 대답에 반응해주었지
나는 그런 너를 바라보다 손을 잡고 같이 풀밭에 누웠어
시원하게 불어오는 밤바람, 풀벌레 소리, 흙 내음, 희미하게 빛나는 별.
너는 조곤조곤 수다를 떨고 나는 하늘을 바라보며 맞장구를 쳤어
어느 순간 세상의 모든 침묵이 내려앉은 가운데 규칙적인 숨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어
나는 그런 너를 바라보다 일어나서 외투를 덮어주었어
광활한 초원, 희미한 물소리, 어두운 구름, 잠든 양떼,
잠깐의 시간이, 몇 번의 소란스러움이 지나고
찰나의 순간이자 영원한 시간 속에
우리도 저 별들처럼 될 수 있기를
나는 신에게 기도했어
* 알퐁스 도데 / 별
해설: 알퐁스 도데의 작품 '별'을 읽었습니다. 글이 참 이뻐서 '나도 이쁜 글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산문인지 운문인지는 애매하네요.